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2. 5. 29. 22:57
교사의 힘으로,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를 아이들에게 큐레이션 해 줄 수는 없을까. 아니면 지식을 의도적으로 습득하려 한 것도 아닌데, 우연히 지혜와 마주하게 할 수는 없을까. http://www.flickr.com/photos/verbeeldingskr8/3638834128/ 가끔 세렌디피티에서 오는 기쁨을 교실에서도 구현하고 싶다. 많은 아이들에게 우연을 가장한 수업으로 만족을 안겨줄 때, 지혜의 큐레이션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삶을 교실로 한 발짝 초대하고 그들의 자발적 동기를 존중하며 교사가 학생과 학습에 함께 임할 때 내가 꿈꾸는 것들이 조금씩 이루어질 것 같다.
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2. 5. 12. 12:02
내적 동기부여에 의한 자발적인 학생들의 행동은, 보상이나 벌과 같은 ‘당근과 채찍’에 의한 행동보다 훨씬 장기적으로 지속되며 만족도 또한 높다. Daniel Pink는 저서 Drive에서, 사람에게 내재적 동기부여를 하는 요소로 ‘자율성(autonomy)’, ‘숙련(mastery)’, ‘목적(purpose)’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했다는 느낌이 동기 부여의 핵심 영역이다. 따라서 교사가 가진 교실 속 권력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 학습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여 줄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은 "지금 학생들이 이 수업에 어떻게 하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할 수 있을까?"가 아닐까.
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2. 4. 24. 20:22
'맹자'를 다시 읽다 보니, 프레네 교육철학과 맥이 닿는 부분이 있어 이를 정리해본다. 맹자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덕으로 선정을 펼치는 왕도정치 사상을 논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전국시대에 살았던 맹자는, 정치에 뜻을 펴지 못하고 고향에 내려와 제자들을 기르는데 힘쓴다. 그리고 그의 사상은 꽤 오랜 시일이 지나서야 제대로 조명을 받게 된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그 다음이며, 군주는 가벼운 것이다.' - 맹자 진심편 하14 맹자는 부국강병보다 백성 자체의 존귀함을 강조한 씩씩한 낭만주의자였다. 맹자의 말을 교실 상황으로 바꾸어 보면, '학생이 가장 귀하고, 교육과정이 그 다음이며, 교사(교장)는 가벼운 것이다' 정도로 말할 수 있을까. 앞선 시대의 공자는 교육의 힘을 깊이 신뢰하여, ..
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2. 4. 21. 22:54
프레네 교육에서는 자기 리듬에 따라, 아동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지며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계획표를 사용한다. 우리 교실에서는 주로 주간학습계획표를 사용한다. 하지만, 한 주를 넘어서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때나, 계절에 따라 프로젝트 진행 시기를 조정해야 할 때 월간이나 연간 학습계획표가 필요하다. 그래서 간단히 만들어 보았다. 날짜 칸이 비워져 있어서, 마치 만년 다이어리 속지 같다. 아이들 스스로 필요한 달의 날짜를 쓰고 날짜 칸에 색칠을 하거나, 여러 칸에 걸쳐 화살표를 그려 넣는 식으로 프로젝트 계획을 표시한다. 우리 학급에서는 주간학습계획표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교실에 월간과 연간 학습계획표를 비치해둬서 아이들이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가져다 쓰고 있다. 학습계획표의 보관에는 ..
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2. 4. 11. 20:30
프랑스의 진보적인 교육자 셀레스탱 프레네의 교육실천에서 비롯된 교육방법론이다. 프레네 교육은 학습에 있어서 학생들의 동기와 자발성을 매우 중시한다. 짜인 계획표에 따라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경험에 기초해 스스로 학습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배운다. 학생들을 능력에 따라 가르거나 차별하지 않고 각자의 속도와 리듬을 존중하며, 다양한 수준의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경쟁이 아닌 협동의 원리에 따라 함께 공부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한 명도 실패하지 않고 모두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운영이나 수업에서 학생들의 동등한 참여와 소통, 민주주의를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교사들의 나눔과 연대를 통해 모든 자료와 철학을 공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