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1. 12. 15. 22:09
아이들과 함께 신문으로 신문 만들기를 했다. 이 수업은 지난 초등 프레네 전체모임에서 양영숙선생님의 수업나눔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바로 실천하자!’라는 생각에, 교실로 돌아오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일부나마 실험해보았다. 작업대 위에 여분의 신문, 8절지, 가위, 풀을 준비하고 자유롭게 늘어놓는다. 그리고 ‘나’를 주제로 하여 신문에서 글과 그림을 마구 오렸다. 그리고 도화지 위에 재미있게 붙인다. 처음에는 각자 신문을 오리다가, 점차 자신이 찾고 있는 글자를 친구들에게 찾아줄 것을 부탁하더니, 서로 신문을 바꿔가며 오리기 시작했다. 작업대 밖으로 신문을 던지고, 내가 던진 신문은 또다시 친구의 재료가 된다. 그리고 교실은 점점 난장판으로 변했다. 하지만, 교실이 더 어지럽혀 질수록 아이들은 더 즐거워한다..
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1. 12. 11. 21:37
지난 12월 10일, 성장학교 별 5층 강의실에서 프레네 초등이야기 수업나눔이 열렸다. 전성실 선생님을 중심으로 하여 전체모임을 열기 위한 몇 번의 사전모임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었다. 이번 프레네 수업나눔은 정말 프레네스러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개인적인 목표선언을 가장 먼저 한다. 내가 왜 이곳이 왔으며, 오늘 모임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으며, 앞으로 어떻게 나누어 갈 것인지를 명확한 문장으로 쓴다. 그리고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시간표를 작성한다. 그리고 등록한다! 서로가 서로를 모두 볼 수 있게 동그랗게 모여 앉아 꾸아드네프를 했다. 서로 목표선언을 듣고 격려했다. 그리고 근황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열어갔다. 본격적으로 수업나눔이 시작되었다. 나는 양영숙선..
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1. 11. 21. 21:31
'자유글쓰기'에서 '자유'는 소재의 자유, 형식의 자유, 생각의 자유, 심리적 자유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사실 보통 교육의 글쓰기에는 상당히 많은 제약 요소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글쓰기에 대한 '주제'가 정해져 있다든지, 원고지 '몇 장' 분량으로 써야 하는 등의 요건들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글쓰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지니게 되는데, 글쓰기가 두려워진 나머지 내가 글을 못 쓴다고 생각해버리고 될 수 있으면 글을 쓸 기회를 피해가게 된다. 그래서 수많은 '글치'들이 길러진다. 글쓰기는 평가를 위한 Performance가 아니라, 그 자체가 존중받아야 할 Process다. 따라서 글쓰기에 주어지는 자유는 부담으로부터의 해방임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의 향상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내포되게 된다. ..
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1. 11. 20. 20:27
꾸아드네프는 프레네 교육에서 아이의 삶을 교실로 초대하는 테크닉이다. '꾸아드네프'라는 생소한 불어에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꾸아드네프는 정말 별거 아니다. '별거 없니?' 라는 말은 영어로 'What's new?'가 되고, 다시 불어로 말하면 'Quoi de neuf?'가 된다. 아이의 삶이 배움으로 초대되며, 교실은 한층 생기를 지니게 되었다. 자칫하면 사춘기의 내외로 팍팍해질 교실이, 꾸아드네프로 형성된 관심과 대화로 기분 좋은 활기를 띤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들에서, 자연스레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이 발달하고 지식의 범위가 넓어진다. 물론 내가 꾸아드네프를 수업에 자연스럽게 버무릴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아직 초보 프레네 교사이다... 자꾸 시도해..
EDUCATION/Freinet 송은정 2011. 8. 23. 17:20
지난 8월 12일 서울원당초등학교에서 초등 프레네 첫 연수가 열렸다. 나눔 주제는 ‘자발성을 살리는 프레네 학급운영’이다. 나는 프레네 교육을 접해본 적이 단 한 번 도(!) 없었지만, 프레네씨가 프랑스 분인 것 같아서, 프랑스 교육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연수를 신청했다. 연수장에 발을 디딘 첫 느낌은 “뭐지? 편안한데?” 초등 프레네 선생님들은 길에 익숙지 않아 땀 흥건히 지각한 나를 편안하게 맞이해주셨다. 미소가 담긴 주스 한잔이었지만, 사람 향기나는 온기가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만나면 자연스럽게 꾸아드네프를 하며 삶과 배움을 버무려 나누는 프레네 교육이 교사 연수에서도 배어났던 것이었다. 프레네의 피읖도 몰랐던 내가, 듣고 느낀 몇 갈래를 갈무리해본다. 김세희 선생님의 강연을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