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네 초등이야기 전체모임 겸 수업나눔
- EDUCATION/Freinet
- 2011. 12. 11. 21:37
지난 12월 10일, 성장학교 별 5층 강의실에서 프레네 초등이야기 수업나눔이 열렸다. 전성실 선생님을 중심으로 하여 전체모임을 열기 위한 몇 번의 사전모임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었다.
이번 프레네 수업나눔은 정말 프레네스러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개인적인 목표선언을 가장 먼저 한다. 내가 왜 이곳이 왔으며, 오늘 모임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으며, 앞으로 어떻게 나누어 갈 것인지를 명확한 문장으로 쓴다. 그리고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시간표를 작성한다. 그리고 등록한다!
서로가 서로를 모두 볼 수 있게 동그랗게 모여 앉아 꾸아드네프를 했다. 서로 목표선언을 듣고 격려했다. 그리고 근황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열어갔다.
본격적으로 수업나눔이 시작되었다. 나는 양영숙선생님의 ‘신문으로 신문만들기’ 수업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프레네 교육 테크닉에서, 신문 쪽이 취약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프레네 모임에서 신문코디네이터도 자청했던 터였다. 양영숙선생님은 특유의 활기찬 미소로 재미있게 수업을 나누어주셨다.
'신문으로 신문만들기’수업을 위해서는, 여분의 신문들과 종이 그리고 풀 가위 등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특정 주제로 자신만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신문에서 글과 그림을 오려붙인다. 이때, 한 기사 안에서 글과 그림을 모두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이 주어진다.
신나게 Cut & Paste!
신문을 만들고 나서 친구들에게 자신의 신문을 발표한다.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의미가 더욱 심화되고 친구를 더 잘 알게 될 수 있다는 많은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둠별로 작은 신문들을 모아서 더 큰 신문을 만든다. 작은 신문들이 이제는 하나의 기사가 되어 전체 신문에 옹기종기 모여든다. 한바탕 신문에 모두의 생각을 대표할 수 있는 제호를 쓰고 각자 기자 이름을 쓰면 완성이 된다.
두 번째로 전성실 선생님의 ‘자유글쓰기’ 수업을 들었다. 이번 수업나눔에서는 ‘소리로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먼저, 어떻게 하면 소리로 글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어떤 상황에서의 소리일까 상상해보며 점차 상상의 나래를 넓혀갔다. 처음에는 소리의 상황만을 생각했던 것이, 점차 성별-나이-시간-날씨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상세하게 설정해가며 글이 풍부해졌다. 전성실선생님께서는 음악뿐만이 아니라, 물소리와 바람소리 같이 추상적인 음원들도 좋은 글쓰기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디지털 음원으로 듣는 음향은 정체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 큰 상상력 발휘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
소리를 듣고 상상하며 글쓰기는 마치 개연성 없는 내용이 쓰이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글쓴이의 삶이 투영되고 내면이 표출되며 그 과정에서 글쓴이의 내면적인 트라우마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효과가 있는 듯했다.
점심을 먹고 오후 첫 시간에는 양영숙선생님과 함께 민주적인 학급을 위한 토의가 이어졌다. 양영숙선생님은 칭비축제를 통해 교실 속의 삶을 학급 회의로 끌어오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학급 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갔다고 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부정적 요인들에 대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오히려 부정적 요인들 그 자체에 집중하는 현상이 생겼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께서 칭찬샤워나 안아주기와 같은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활동들을 통해 문제점을 상쇄해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모색이 이어졌다.
오후 두 번째 시간에는 엄은남선생님의 모험상담 시간이었다. 그룹 저글링으로 서로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가며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눈맞추기, 바나나 술래잡기, 해본 적 있나요, 단체 문제해결 활동 등을 통해 신나게 몸으로 마음을 열어가는 활동들이 이어졌다. 역시 엄은남선생님은 마음이 훈훈하게 가득 차오르는 느낌을 주는 수업나눔을 해주셨다.
오후 마지막 시간에는 내가 마인드맵 수업나눔을 했다. 자연스러운 아이디어 산출과 기록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인드맵은, 프레네 교실에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업 나눔이 마무리되고 각자 수업 내용과 소감을 나누는 전체 모임이 진행된 후 선물교환이 이어졌다. 초등 프레네를 통해 이렇게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받았고 나 역시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끝으로 내가 편집에 참여한 이번 전체모임 신문을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