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란 무엇인가?

▶ 혁신학교의 시작
혁신학교는 작은학교운동과 같이 소수의 교사와 학교가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간 것에서 출발합니다. 경기도 남한산초등학교, 우리 지역의 삼우초등학교가 그런 예입니다. 특히 공교육의 위기와 맞물려 농촌지역의 폐교 직전의 학교를 살리면서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떠올랐습니다. 살아있는 학교, 배움의 공동체학교, 혁신학교는 그런 역사성의 산물이자, 오늘날 학교교육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할 모든 사람들의 반성의 산물입니다.  

▶ 배움이 없는 학교
학교는 배움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교사들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학부모들도 학교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수천에서 수억씩 학교에 돈을 쏟아부어도 학교의 질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학교현장에는 허무주의와 냉소가 짙게 깔려있습니다. 알면서도 손을 못대고 원인과 원인이 서로 얽혀 있어 무엇을 먼저 풀어야 하는지,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혁신학교
학교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공감대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산발적이었고, 개인에 머물러 있었으며, 규모도 작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공교육 전체를 바꾸겠다는 거대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교육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시대적 소명과, 학교는 변할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이 혁신학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혁신학교는 정해진 모델이 따로 없습니다. 학교구성원들의 내부 역량과 외적 환경,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의 여건에 맞게 학교를 학교답게 가꿔가는 운동입니다. 흔히 핀란드 모델, 일본의 배움의 공동체 모델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지만, 이미 우리 안에도 혁신학교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와 역량, 사례들이 쌓여있습니다. 혁신학교는 불변의 개념이 아니라 가변의 개념이고,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동태적 개념이며, 개방적이고 다양성의 모델을 지향합니다. 혁신학교는 학교혁신이라는 전국민적 요구를 담아내고 교육의 신뢰와 자부심을 일으켜 세우는 전진기지입니다. 

▶ 혁신학교와 패러다임의 전환  
혁신학교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운동입니다. 혁신학교로 전북교육의 비전처럼 가고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혁신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교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학교장의 수평적 리더십 구축, 즉 권한위임을 통해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 학교의 주체로 동등하게 발언하고 참여하여,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학생들의 삶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지시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영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을 창조적이고 자발적으로 재구조화해야 합니다. 예컨대, 수업에서 학생들이 끊임없이 활동하고 동료와 협력하며, 스스로의 학습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습에서 뒤처지는 학생이 한 명도 없어야 하고, 교사는 학생들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학급 문화를 창조해 가야 합니다. 흔히 책무성이라고 말하는 교육의 공공성을 실현해야 합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 주민들의 참여와 지지 없는 혁신학교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 혁신학교의 성공 요소 
혁신학교의 과업은 공문을 내려보내고, 교육과정편성의 자율성을 주고, 1억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놀라운 헌신성과 창의성, 에너지가 혁신학교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구성원 모두의 리더십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누구도 학교를 독점해서는 안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성장하는 학교공동체를 만들 때, 혁신학교는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혁신학교는 특별한 학교가 아닙니다. 상식이 통하는 학교, 일상의 실천 속에서 교육과정의 목표가 구현되는 그런 학교입니다. 모든 학교를 바꾸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모아져야 합니다. 온 마을이 온 사회가 온 선생님과 온 학부모, 온 학생들이 함께 나서야 하며, 소통과 협력으로 혁신학교를 찬찬히 지혜롭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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