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좋게 읽고 쓸 수 있는 곳, 다음카카오의 브런치

다음카카오에서 글쓰기 공간 ‘브런치’를 열었다.

https://brunch.co.kr

글을 쓸 곳은 많지만

다음카카오에는 이미 글이 담기는 서비스들이 많아서 다른 곳들이 문을 닫을까 걱정했었다. 그런데 기존 서비스들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한다. 각각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 다음 블로그 : 일반 사용자가 편안하게 다음이 제안하는 에디팅을 사용하는 공간
  • 티스토리 : 사용자가 스킨, 메뉴 구성, 위젯 등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공간
  • 플레인 : 모바일에 최적화된 간결한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공간
  • 브런치 : 콘텐츠 발행 플랫폼으로 글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잡지처럼 수려하게

브런치는 글에 집중할 수 있는 간결함에 감성을 더했다. 브런치는 글 쓰는 사용자들을 ‘작가’라고 부른다. 브런치 작가들은 PC와 모바일을 오가며 글을 이어 쓸 수 있다. 그리고 글에 사진 몇 장을 더하면 잡지처럼 수려하게 글을 보여준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읽고 즐기는 책과 잡지들에는 엄청나게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편집 디자인의 힘이 숨어있다. 똑같은 글이라도 워드프로세서로 타이핑하여 출력한 것은 왠지 초라한데, 편집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책으로 나오면 훨씬 그럴싸해 보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브런치와 같은 시도들을 보니, 이제서야 웹 콘텐츠 퍼블리싱이 작은 화면이라든지 네트워크 속도의 제약을 받았던 관성에서 벗어난 것 같다.

한글로 된 글들을 위해

브런치는 작가들이 오로지 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알아서 꾸며준다. 쓰는 사람도 편하고 읽는 사람도 편하도록, 나머지는 브런치의 몫이다. 그런데 브런치는 기존의 미디엄이나 스토어하우스와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미디엄이나 스토어하우스는 알파벳에 적합하여 한글을 쓰면 아무래도 어색했다. 앞으로 브런치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을 위한 한글 플랫폼이 또 나와줘서 괜히 고맙고 기뻤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