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귀여운 교육용 컴퓨터 라즈베리 파이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는 미니 PC계의 얼굴마담이라 할 수 있다.

라즈베리 파이는 영국의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만든 교육용 초소형 컴퓨터다. 싼 값에 작은 컴퓨터를 만들어서 개발도상국가에서 여러 용도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손바닥보다 작은 보드에 모든 것을 갖추어서, 실제로 인터넷과 프로그래밍까지 가능한 컴퓨터이다.

하지만 라즈베리 파이를 보통의 컴퓨터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약간 당황할 수 있다. 라즈베리 파이는 ARM 프로세서를 지니고 있어서, Windows OS를 설치할 수 없다. 보통의 Windows OS는 X86 기반에서 호환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Windows 8 RT 정도가 ARM 프로세서 PC에 설치할 수 있지만, Windows 8 RT를 깔아도 일반적인 윈도우 프로그램들을 쓸 수가 없다. 우리가 평소 컴퓨터에 설치하는 포토샵이나 오피스 말고, 마치 스마트폰처럼 앱스토어를 통해 받은 앱을 사용하거나 리눅스 기반 프로그램들을 활용한다.

라즈베리 파이 자체 앱 스토어인 파이 스토어(Pi Store) : http://store.raspberrypi.com

그러니 라즈베리 파이는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초소형 임베디드 리눅스 싱글보드라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성능과 확장성을 갖추고 있어서, Arch 나 Debian 등 각종 리눅스 배포판을 깔아보거나 XBMC를 설치해 미디어 센터로 활용하는 등 실험적 용도로 가지고 놀 수 있다. 애플 기기로 Airplay도 해볼 수 있고 NAS에서 영상을 가져와 볼 수도 있다. 라즈베리 포럼에 가보면 별 별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네이버 라즈베리 파이 카페 : http://cafe.naver.com/pipc
XBMC 사용자 모임 : http://xbmc-korea.com

라즈베리 파이로는 스크래치, 파이썬, C언어 프로그래밍 등이 가능하다. 영국에서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 단체 CAS(Computing at School) 소속 교사들은 라즈베리 파이를 교육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스베리 파이 교육용 매뉴얼'을 만들었다. 라즈베리 파이 교육용 매뉴얼을 통해 스크래치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거나 파이썬으로 하는 웹 프로그래밍, 간단한 리눅스 명령어 등을 배울 수 있다.

Raspberry Pi Education Manual : http://downloads.raspberrypi.org/Raspberry_Pi_Education_Manual.pdf

라즈베리 파이를 그리드 형태로 연결하면 구글 데이터 센터 같은 서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Simon Cox 교수는 아들과 함께 라즈베리 파이 64대를 레고를 이용하여 조립했다.

http://arstechnica.com/information-technology/2012/09/university-builds-cheap-supercomputer-with-raspberry-pi-and-legos/

라즈베리 파이의 700MHz CPU 64개면 45GHz이니, 보통의 3.5GHz i7 CPU 컴퓨터를 12개 합한 것과 같은 성능이다. 클럭 수치를 산술적으로 곱한 거라 실제 성능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저만한 서버를 저렴하게 저전력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라즈베리 파이는 교육 현장에서도 간단한 미디어 서버로의 활용을 시작으로 컴퓨터 교육용으로 다방면에 쓰일 수 있는 매력적인 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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