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히 읽고 싶어서, 탄조 가죽 책갈피
- LIFE
- 2012. 3. 4. 22:03
한창 책을 읽을 때에는, 책과 함께 있는 것이 참 당연했었다. 하지만 삶에 쫓기다 보면, 도대체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다반사다. 내게는 매일, 일을 위해 내가 있는 것인지 나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온다.
문장들은 쉼표와 온점으로 이어져 있다. 일 사이에는 쉼표와 온점이 필요하다. 이제는 쉼표와 온점을 찾아가야 일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남에게 지지 않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책 읽기를 또 하나의 일로 만들어버린다. 이제는 그저 편하게, 나를 나답게 지키기 위해, 나를 쉬게 하기 위해 책을 읽고 싶다.
홍대 Thanks Books에서 탄조 책갈피를 만났다. 부드럽고 말랑한 책갈피를 만지작거리면, 어릴 적 장난감을 쥐고 놀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이제 더 편하게 책과 만날 수 있을까. 작은 가죽 망아지에게 마음을 기대어 책 사이에 망아지를 고이 끼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