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성 선생님의 '함께하는 협동학습 연수'를 받고

2010년 1월 20일부터 26일에 걸쳐, 5일 30시간 동안 전주교육대학교부설 교육연수원에서 '함께하는 협동학습'연수를 받았습니다. 서두에 '최한성 선생님'의 이름을 밝힌 이유는,  연수의 대부분인 26시간의 교육을 익산 용남초 최한성 선생님이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지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협동학습을 접했습니다. 이전까지의 분단, 짝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일단 모둠별로 자리를 앉는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저조차 금새, 무임승차 문제와 봉 효과에 지치며 협동학습에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초등 현장에는 모둠으로 자리를 배치하고 교실에 학습코너를 설치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어릴 적 우리 반 에서는 협동학습과 수준별학습이 낮은 수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본질이 구현되지 못한 채 껍데기만 밀어붙이는 학습 방안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기곤 합니다.

모든 수업이 그렇듯, 협동학습도 하나의 '예술'입니다. 학습단위 구성에서부터 학습구조의 적용, 동등한 상호작용과 참여, 그리고 더 높은 차원의 보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련의 과정들은 부드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번 연수를 받기 전까지 제 머릿속에는 협동학습에 대한 두려움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어릴 적 담임선생님의 시행착오들, 그리고 지금 제가 교실 현장에서 저지르고 있는 만행(?)들 까지. 그런데 연수를 받고 난 지금, 앞선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들고 그 빈 자리에 미약하게나마 자신감이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협동학습연수

최한성 선생님의 연수는 협동학습 '구조'를 익히는 실습 위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놀랍게도 연수 내내 단 한번도 졸리지 않았으며 정말 배우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또 그 와중에 얻어가는 선배 선생님들과의 친분은, 교육과정 이외에 공짜로 받아가는 '덤'이이지요.

그리고 전주삼천초 문선미 선생님의 '협동학습 수업적용'시간은 실제 교과에서 적용되고 있는 협동학습의 현장사례들을 차근히 엿볼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또 연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연수 내내 제반 환경 마련에 불철주야 노력해주신 전주교대 서관석 교수님과 박상준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협동학습 연수는 한 번 받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자꾸 자꾸 받아 복습도 하고 다른 선생님들과 또 친해지고 싶게 만드는 연수입니다. 주변 선생님들께도 이 연수를 추천해드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저도 다시 한번 연수를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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