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에서 앱북으로, 교육적 효용성에 대해

전자교과서 보급이 눈앞에 다가오며, 앱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드미디어의 통합'을 강조하며 '우리의 경쟁 상대는 아마존의 킨들'이라고 말했었다. 스마트 패드는 크고 선명한 화면을 통해, 우리에게 멀티미디어가 가미된 입체적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사실 영상만 감상할 바에야 굳이 아이패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달릴 필요가 없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선명함은 글자를 읽을 때 엄청난 강점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레티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 중 하나가 글꼴이라 생각한다.)

WWDC 2010, 스티브 잡스

이북(e-Book), 이펍(e-Pub), 앱북(AppBook) 등의 여러 용어가 혼용되어 헷갈리기 때문에 아래에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이북(electronic book, 전자책)은 디지털 형태로 가공되어 컴퓨터나 전자단말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출판형태를 말한다. 최근 들어 electronic book에서 개념이 확장되어 enhanced electronic book이라는 말도 쓰이고 있다. 기존의 흑백 e-Ink 단말기에서 주로 보였던 글과 그림을 포함하여, 태블릿에서 구현되는 멀티미디어 기능(2D, 3D 동영상, 애니메이션 효과, 사운드, 멀티 레이어 등)이 첨가된 콘텐츠까지 아우른다.

http://www.flickr.com/photos/11716431@N00/4829772626

이펍(electronic publication)은 이북의 국제표준을 정하는 국제디지털출판포럼(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에서 표준으로 채택한 파일 형식이다. 2007년 9월 이전까지 있던 오픈 이북 표준을 대체하여 이북의 국제 표준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화면 크기에 따라 글자들이 자동으로 정렬되기 때문에 전자책 전용 단말기에서 읽기가 좋다. (애플의 iBooks 파일도 이펍 중 하나이다.)

앱북(AppBook)은 단독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된 전자책을 말한다. 이북 뷰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페이지 넘김이나 확대 축소 기능은 아무래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첨가하여 독자들에게 좀 더 역동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앱스토어에 가보면 교육 콘텐츠의 판매량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인 대상의 어학용 앱들과 함께 화려한 아동용 앱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앱북은 다양한 효과들과 더불어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기획된다면 매우 큰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고, 상호 작용적 요소들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입체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학교 도서관과 방송실을 보면 각종 DVD 자료들이 쌓여있다. 과거에는 아날로그적인 교육자료들을 디지털 소스로 변환하는 데 주목했다면, 지금은 아날로그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 앱북의 교육적 효용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